ko/K

K: 우리는 누구인가

인간은 상상하는 생물. 소중한 유산을 이어갈 수 있는 생물.
우리는 말 없는 박제들을 보고 배울 수 있는 생물이다.

K-1: 멸종하는 것은 이어받는 것

약 800만 종 중 100만 종이 멸종 위기에 처해 있다.
지금 이 순간에도 남몰래 멸종해 가는 생물이 있다.
우리 인간이 그 원인인 경우도 있다.
멸종해 버린 것은 원래는 되돌릴 수 없다.
그러나 그 기억과 기록을 배턴 터치할 수 있을 것이다.
우리 인간이기 때문에.

K-2: 신종 발견

지구상의 생물은 아직 발견되지 않은 것을 포함하면 수천만 종 이상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.
날마다 미지의 종이 계속 발견되고 있다.

K-3: 상상의 세계 동물

동경. 두려움. 욕망. 호기심.
인간은 상상력으로 자신과 세계를 알려고 하는 유일한 생물.
있는지 없는지 모를 동화 속 동물. 하지만 어쩌면 실제로 있을지도?
먼 나라에 있다는 소문의 동물은 분명 이런 모습일 것이다.

K-4: 기억의 표본

언뜻 보면 실제 같은 표본도 내용물은 철사와 솜.
보존을 위해 조금 가볍게 만들어 미래에 기억을 이어간다.

K-5: 무목적·무제한·무계획

매일 쉬지 않고 종의 보존을 계속해온 국립과학박물관.
그 이유에는 3가지의 ‘무(無)’가 있다.

무목적: 표본 용도의 가능성은 무한대. 모으면 언젠가 어딘가의 도움이 될 것이다.

무제한: 많이 모아서 비교하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 진실이 있다.

무계획: 동물의 죽음은 갑자기 찾아온다. 한순간에 사라져 버리는 생명의 흔적을 어떤 예정보다 우선해서 보존한다.

K-6: 우리는 누구일까. WHO ARE WE

말이 없는 박제들은 사실 아주 많은 것을 말해줍니다.
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
그 목소리를 듣는 방법을 우리가 모르기 때문입니다.
예를 들어, 100년 전에는 존재조차 몰랐던 DNA에서
지금은 다양한 정보를 읽어낼 수 있듯이
관점을 조금 바꾸어 보거나 과학 기술이 진보함에 따라
지나쳤던 것에서 새로운 것을 발견할 가능성은 많습니다.
국립과학박물관이 박제를 계속 보존해온 것도 그런 미래를 믿어서입니다.
물론 100년 후가 아닌 지금 발견할 수 있는 것도 무수히 있을 것입니다.

‘WHO ARE WE’는 포유류와 지구의 미지와 미래에 대하여
때로는 과학의 힘을 능가하기도 하는 상상력을
관람객분들이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전람회입니다.
하지만, 여기 있는 것은 세계의 극히 일부분입니다.
정답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. 여러분도 느끼지 않으셨습니까.
알면 알수록 수수께끼가 늘고 궁금한 것이 생긴다는 것을.
지구에서도, 눈앞에 일어나는 일에서도, 자기 자신에게서도.

우리는 누구일까.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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